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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맛집] 추억을 느낄 수 있었던 '나로도 치킨' 솔직 후기

by 히움

요즘 치킨 참 맛있고, 다양하다

하지만 문득 가끔 아빠가 사주신, 엄마가 주문해주신 그 치킨이 그립곤 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곳을 간다

 

분당 서현 맛집 '나로도 치킨' 솔직 후기

#위치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204

예전 성남 모란에 살 때는 서현 주변을 돌아다닌 것을 좋아했다.

AK 플라자 구경도 재밌고, Frisbee에서 서성 거리기도 하고,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도 했다.

 

다만, 나에게 서현 이미지는 '술집이 많은 곳'이었기에

맛집을 찾아다닐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촌스러운 간판과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치킨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왜 때문인지(?) '축축한' 소파가 있고,
아저씨들이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는 곳일 것 같아'

동네에 하나씩 있는 호프집? 

그런 느낌일 거라 생각했다.

서현에 거주하는 지인이 '찐 맛집'이라고 말하기 전까진...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밝으며,

엄청 넓지는 않다. 

 

매번 갈 때마다, 북적이는 곳이고 포장 손님도 많은 식당이기에

이번엔 날 잡고 오후 3시에 갔다. 

 

치킨 맛을 음미하고 싶은 날이랄까... ㅋㅋ

다행히 테이블에 한 팀만 있었다.

 

#주문

매번 여기에 오면 주문하는 조합이 있다.

다른 것도 맛있다고 들었는데, 이것보다 맛있는 것이 있을 리 없다.

그냥 이 조합이 젤 맛있다 생각하고 먹는다.

 

0. 클라우드 생맥주

1. 후라이드 치킨

2. 매운 떡볶이

 

#서빙

여기서 서로 견해가 좀 다를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모님들이 엄청 사근사근한 건 아니더라도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약간 퉁명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 있기도 한데, 

바쁜 와중에도 챙겨주실 거 다 잘 챙겨주시고, 맛있게 드세요 라며 인사도 잘해주신다.

 

오히려 이런 가게스러운 서빙이랄까?

큰 프랜차이즈에서 느낄 수 있는 친절은 아니지만 나는 충분했다.

 

#음식

 

0. 생맥주와 마른안주

가장 먼저 맥주와 마른안주가 세팅되었다.

초여름 오후 3시에 먹는 시원한 생맥주..

 

그래 행복이 별거냐

이게 행복이지

 

부드러운 생맥주의 탄산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쏟아내었다.

 

이상하게 맥주는 겨울보다 여름에 먹는 게 맛있더라

 

 

1. 후라이드 치킨

요즘 '크리스피' 계열의 치킨들이 많다.

물론 좋아한다.

 

하지만,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이 사주셨던

'멕시칸 스타일' 옛날 후라이드와 '처갓집 스타일'의 옛날 양념 치킨이 생각날 때가 있다.

(특히, 양념치킨 은박으로 돌돌 싸여있고, 깨 뿌려서 오면 추억 급행열차 쌉가능)

 

나로도 치킨의 후라이드는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맛이었다.

아! 추억 보정으로 먹으란 건 아닌다.

맛도 훌륭하다. 아니 웬만한 어설픈 프랜차이즈보다 50배 낫다고 본다.

 

세다 차이, 취향 차이가 분명히 있겠지만,

적어도 80년대~90년대 초반이라면 충분히 반가울 맛이라고 장담한다.

 

2. 매운 떡볶이

내 인생은 나로도 치킨의 떡볶이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뉜다.

개소리 같지만, 적어도 내 '떡볶이 라이프'의 최정점에 선 떡볶이다.

 

치킨에 대한 추억 그리고 맛

솔직히 떡볶이 먹은 이후엔 사라진다.

 

즉, 이 떡볶이 앞에선 

모두가 평등해진다.

 

네가 최고해라.

 

밀떡 + 풍성한 야채 + 어묵 + 당면

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맵기는 신라면 x 1.2배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신라면 맵다고 못 느끼는 타입)

 

 

(소신발언) 밀떡 >> 쌀떡

매운맛은 고추장보다는 고춧가루에서 오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텁텁한 매운맛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후라이드 치킨 + 떡볶이 국물 조합이 매우 잘 어울린다.

이것 때문에 양념 통닭을 안 시키고 후라이드를 시키는 거다.

 

(참고로 후라이드 시켜도 양념 나온다. 1000원 아끼자)

#재 방문 의사

 

"이미 ㅈㄴ 재 방문 중 입니다만.. "

최근 다이어트 중이었지만 치팅데이를 핑계로

나로도 치킨을 조지고 왔다.

 

다이어트 중에 가장 짜증 나는 게 무엇인가

치팅해놓고, 후회가 남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나로도 치킨은 치팅데이의 희열을 주는 곳이다.

아니 내일도 치팅하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쓰면서도 배고프게 만드는 서현의 찐 맛집

아니 보는 사람들이 별로라고 해도 좋다.

 

숨어서 먹는 나만의 찐 맛집도 좋으니까

숨먹찐맛?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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